남여

[ 제 3 화 ] 동대구역은 추억을 싣고

(⊙_⊙) 2021. 7. 3. 00:38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미리 알려주는 TMI

남자 : 오늘 부산 가...(려고 했음), ENFP, (기분파)기분파

여자 : 오늘 부산 보내...(려고 했음), INFP, (차분한)기분파

상황 : (코로나로 인해) 1년 6개월 만에 방문한 단골집에서 신이 나버린 남자

= 응 집에 안가~

 

 

남자는 오늘 부산으로 간다.

 

그래서 동대구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남자가 말했다.

 

어? 우리 이서방네 갈까?

 

코로나가 터지기 전, 자주 갔던 고깃집이다.

 

 

 

이서방돼지갈비

대구 동구 동부로22길 37-1 (신천동 323-1)

place.map.kakao.com

(ㄹㅇ 숨은 맛집 검색해도 안 나옴 우리가 처음)

 

갈 때마다 이모님이 너무 반겨주시고, 할머니 집에 온 손주마냥 뭘 자꾸 더 먹으라고 주신다. (굉.장.히.맛.있.음)

 

근데 올 때마다 밑반찬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농사 직접 하심. 그때그때 나오는 아이들로 반찬 하심)

 

 

직접 농사 지으시고, 담으시고, 만드시고, 버무리시고, 양념하셔서 자부심 뿜뿜한 밑반찬들

 

 

이모님이 말씀하신다.

 

맛있제~?

 

한 쌈 입에 넣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여본다.

 

저 밑반찬들에 저 비주얼의 고기가 맛이 없을 수 없다.

 

구운 김치가 ㄹㅇ 치트키다.

 

(요즘 치트키라는 단어 안 쓴다면서요.. 라떼는 킹오파 하면서 치트키 못쓰면 ㅂㅅ...)

오빠 멋져.. 형 몃져..

 

갑자기 추억여행을 해버렸다.

 

킹오파 얘기하다가 갑자기 신나버린 90년대생들

 

짠 해

짠!

 

쌈 해

아~

 

오늘도 고기엔 밥이다.

된장도 집된장이라 맛이 다르다. 밥도 고봉밥으로 주신다.(이미 한입 먹음)

 

이모님이 말씀하신다.

 

맛있제~?

 

맛있다는 말을 둘이 합쳐 백번은 하고 나왔다.

 

언제나 음식에 자부심이 많으시고, 그래서 늘 많이 먹으라고 더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고 나왔다. (발신자 사진 없음)

 

분위기와 맛에 취한, 그리고 그냥 취한(신이나버림) 남자가 말한다.

 

나 오늘 집에 안가~~~~~ 숙소도 예약해놨어~~~

 

언제...?

 

추진력(★★★★★) 쩌는 남자 덕분에 급 2차 = 숙소

 

 

호텔맥심

대구 동구 동부로22길 80 (신천동 297-11)

place.map.kakao.com

 

발신자 간판 사진 (한결같이) 없음

 

우리의 소소한(?) 2차

 

포근하고 쾌적하고 상쾌하게 굳.밤

 

오늘도 급마무리

 

스르르륵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