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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아침

백수가 된 지 어느덧 2달째 듣기 좋게 내리는 빗소리와 손가락과 콧구멍의 만남이 남자의 아침을 알린다. 뿌드득 소리를 내며 만세를 하고, 왜 나와있는지 모르는 내 배를 만지며 화장실로 향해본다.(남 일 같지 않죠?) 남자가 봐도 낯선 남자 모습. 씻으면 달라질까? 라는 생각에 샤워를 해보지만.. ㅎㅎㅎ.. 밥이나 먹어야겠다. TMI - 2년전 여자와 갔던 숙소 로비에 있던 라면으로 시중에 팔지 않는다. 컵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컵라면의 맛을 일깨워준 라면이기도 하다. 재료를 준비한다.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먹을 만두에 기름을 발라준다. 물이 빨리 끓게 하기 위해 뜨거운 물로 500ml 받아준다. 그리고 위에 재료(파, 마늘, 고춧가루, 베트남고추)와 스프를 넣고 끓여준다. 만두와 계란이 다 될 때까지..

2021.07.07

여자의 일요일

토요일 저녁, 서울에 사는 친한 동생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다. 신나게 떠들다가 잠이 들고, 일요일 아침 장마라고 했는데 아침부터 아주 덥고 습하고 화창하고 좋다. 바다 가자!!! 집에서 엄마가 해준 집밥으로 점심을 먹고 (발신자 한결같이 사진 없음) 김해에 있는 내 최애 카페에 갔다가 부산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진짜 콜드브루(★★★★★)가 너무너무너무 맛있는 카베샷 카베샷 경남 김해시 칠산로179번길 33 (이동 714-5) place.map.kakao.com 카베샷 가면 콜드브루 원액 눈에 보이는 거 다 사 와야 한다. 한두 개 사 오면 무조건 후회한다. 진짜 저 커.알.못인데 너무 맛있다구요ㅠㅠㅠ 근데... 휴무가 없던 카베샷에 휴..

2021.07.06

남자의 일요일

일요일 日曜日 sunday dimanche domingo dur sonntag ngày chủ nhật 7월의 첫 일요일. 언제 그랬냐는 듯 비는 그쳤다. 해가 쨍쨍하고 온도는 30도를 향하고 있다. 누군가는 종교활동을 누군가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또 누군가는 내일의 출근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 오늘 나는 일요일 10시가 되면 롯데리아 새우버거와 치킨 반마리를 시키고 10시 40분을 기다린다. 안 그래도 진리인 새우버거에 치즈 토핑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그렇게 초인종이 울리고 우리집에 도착했다. 나는 ☆신.비.한.T.V.서.프.라.이.즈☆ 를 보기 위해 일요일을 산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각종 역사적 미스테리에 대한 진위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

2021.07.04

[ 제 3 화 ] 동대구역은 추억을 싣고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미리 알려주는 TMI 남자 : 오늘 부산 가...(려고 했음), ENFP, (기분파)기분파 여자 : 오늘 부산 보내...(려고 했음), INFP, (차분한)기분파 상황 : (코로나로 인해) 1년 6개월 만에 방문한 단골집에서 신이 나버린 남자 = 응 집에 안가~ 남자는 오늘 부산으로 간다. 그래서 동대구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남자가 말했다. 어? 우리 이서방네 갈까? 코로나가 터지기 전, 자주 갔던 고깃집이다. 이서방돼지갈비 대구 동구 동부로22길 37-1 (신천동 323-1) place.map.kakao.com (ㄹㅇ 숨은 맛집 검색해도 안 나옴 우리가 처음) 갈 때마다 이모님이 너무 반겨주시고, 할머니 집에 온 손주마냥 뭘 자꾸 더 먹으라고 ..

남여 2021.07.03

[제 2 화] 다 같이 돌자 동천동 네 바퀴(feat. 발신자사진없음)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미리 알려주는 TMI 남자 : 결정 못함. 가보지 않은 곳 가고 싶어 함. 웨이팅 가능 여자 : 결정 못함. 보장된 아는 맛을 먹고싶어함. 웨이팅 싫음 상황 : 겨우겨우 결정한 곳들이 싹 다 만석 = 동천동 네바퀴 돌게 됨 네 바퀴째 돌던 중 남자가 말했다. 말리지 마라 나 정했다. 진짜 말리지 마라 갈 거다 사실 남자는 말려달라는 소리였다. 배고픈 여자는 그걸 캐치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남자가 정한 곳은... 윤회네깃대삼겹살 칠곡3지구점 대구 북구 동천로 128-14 (동천동 910-3) place.map.kakao.com 부산 사는 남자는 이 가게를 처음 본다고 했다. (검색해보았더니 부산에도 있다...ㅎ) 그나저나 고기가 너무너무너무 안 나온다. ..

남여 2021.07.01

[제 1 화] 조수석 지박령 남자의 하루(feat. 바쁜 여자)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미리 알려주는 TMI 남자 : (all)DAY OFF = 白手, ★운전 못함(면허있음)★ 여자 : 풀수업 + 연주 = 10시간 상황 : 가는 곳 마다 뭐 없음 = 조수석 지박령 탄생 전날 이미 대구에 올라와있던 부산에 사는 남자는 다음날 여자의 수업과 연주를 기다리기로 했다.(그랬으면 안 됐다.) 첫 수업 11시, 두 번째 수업 12시, 세 번째 수업 15시... 그리고 마지막 스케줄, 18시에 시작하는 연주를 앞둔 여자가 이미 차에 7시간째 앉아 망부석이 되어가던 남자에게 말했다. 나 한 시간이면 끝나~ 조금만 기다려!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그렇게 떠난 여자는... 19시가 되었다 저 멀리 여자가 보인다. 반가웠다. 근데 왜 양손이 가벼워 보..

남여 2021.06.30